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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척도

귀인 청솔 2013. 2. 1. 09:39

행복의 척도

한 철학자가 산책을 나섰다.
넓은 들에서 두 마리 소와 함께 밭을 갈고 있는 농부를 보았다.
주변에서는 새들이 지저귀고
하늘에서는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들 한가운데로는 맑은 냇물이 흐르고 있었다. 

철학자는 그 농부에게
“당신과 같이 행복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대자연 속에서 곡물을 생산해내는 직업이 부럽습니다”라고 말했다. 

철학자의 얘기를 들은 농부는 빈정대는 말투로
“당신도 소작인이 되어 남의 밭이나 갈아보구려.
그 신세가 얼마나 비참한지 곧 알게 될 거요”라고 말했다. 

철학자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한참 더 거닐다가 몇 사람이 골프를 치는 곳에 이르렀다.
작고 흰 공을 좇아다니면서 때리기 위해 고생하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던 철학자는 그들에게

“나는 당신들의 가엾은 처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일을 위해 그렇게 고생하십니까?
다른 직업도 많이 있을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철학자의 동정어린 표정을 보고 있던 한 사람이

“당신은 우리가 하는 운동이 얼마나 즐거운지 모르고 있군요.
우리만큼 팔자 좋은 사람이 많이 있는 줄 아세요?”라고 반문했다.

그 얘기를 들은 철학자는 더욱 당황했다.
‘나 같으면 저런 쓸모없고 고생스런
일은 하지 않았을텐데…' 라고 철학자는 생각했다. 

누가 보든지 철학자가 어리석은 생각을 한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우주인이 세상에 내려왔다면
철학자와 똑같은 생각을 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농부의 일에서는 식량이 생산되고 골프에서 오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럴 것이다. 
어째서 그런 생각의 차이가 생기는가.
사람들은 노동은 (심하게 표현하면) 비참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운동은 즐거운 것이라고 믿는다.
더 많은 고생을 하면서도 말이다.
그래서 노동을 하는 사람들은 마지못해 일을 하지만,
운동을 하는 이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임한다.
만일 일을 운동으로 생각하고
운동을 노동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떨까.
농사일을 하는 것이 골프를 치는 것보다
비교가 안될 정도로 행복한 일이 될 것이다. 

왜 이런 생각을 해보는가.
한때 우리는 일을 즐기는 생활을 했다.
그것이 절대빈곤에서 벗어나는 길이며
열심히 일하는 민족은 잘 살 수 있다는 희망과 신념에 차 있었다.
그때는 우리 모두 일을 사랑했고 일을 즐기면서 살았다.
외국 사람들은 그런 우리를 신나게 일하는 국민이라고 평해주었다. 
그러던 것이 일보다는 돈을 더 사랑하게 되면서
육체적인 일은 노동이고 노동은 천한 일이라는
잘못된 풍조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노동운동은 임금의 쟁취와 더불어
근로정신을 어리석은 예속 의식이라고 보기도 했다.
일을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예속감이 없고,
그래서 계급의식 이상의 행복을 누릴 수도 있는 것이다. 
언젠가는 골프보다 밭가는 일을 즐기고 사랑하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 오늘의 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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