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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나’를 비워야 진짜 자유

귀인 청솔 2012. 2. 24. 15:42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나’를 비워야 진짜 자유

 


[동아일보]

자유에 대해 말할 때 가장 많이 입에 올리는 단어는 구속입니다.

자유 그 자체보다 구속에 대한 반사 심리로 떠올리는 게 자유입니다.

사전에서도 자유의 개념을

‘남에게 구속을 받거나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일이나 상태’라고 정의합니다.

그래서 자유와 방종을 혼동하는 일이 생기고 자유의 본래 의미가 턱없이 축소되거나 왜곡됩니다.


자유는 그 자체가 자유입니다.

스스로(自) 말미암음(由). 스스로 탄생하고 스스로 존재함을 의미합니다.

어디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무엇의 반대 개념으로 생성된 것도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그 자체로 처음부터 존재했고 온전한 상태. 자유는 우주에서 가장 완전하고 가장 큰 말입니다.

스스로 말미암아 스스로 존재하고 스스로 온전한 것은 오직 신밖에 없습니다.

성서에서도 하나님은 자신에 대해 ‘나는 스스로 존재하는 자이니라(I am that I am)’라고 했습니다.

자유, 그 자체가 곧 하나님이고 만물의 근본이고 근원이라는 의미입니다.

고작 구속이나 부자유에 대한 반대 개념으로 탄생한 말이 아니라는 걸 자유는 분명하게 가르칩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며 자유롭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숨 막히는 일상, 난마처럼 얽히고설킨 문제로부터 홀연히 벗어나고 싶을 때 그런 말을 합니다.

자유로워지고 싶을 때, 그때가 바로 본래의 나를 회복하고 싶을 때입니다.

나를 상실한 정도가 심해질수록 자유는 더욱 절실해집니다.

우리의 무의식은 우리의 본래 상태가 자유로웠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유가 얼마나 무한하고 온전한지 또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유롭고 싶다는 말은 신과 하나가 되고 싶다는 의미입니다.

자기 안의 자유를 회복하는 건 자기 안의 신을 만나는 일입니다.

그래서 자유롭고 싶다는 갈망은 높고 존귀한 본능이 됩니다.

하지만 자유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는 ‘나’입니다.

기이하게도 나를 의식하고 강화하고 내세울수록 나의 자유는 작아집니다.

자유의 개념은 나와 너의 차별이 아니라 모든 근원이 하나라는 걸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불경에서는

‘하나 속에 모두 있고 여럿 속에 하나 있어 하나가 모두이고 모두가 하나

(一中一切多中一 一卽一切多卽一)’라고 가르칩니다.

나와 남,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물 때 진정한 자유가 도래함을 일깨우는 말입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자유였습니다.

지금도 자유이고 앞으로도 자유입니다.

우리는 자유에서 비롯되었고 자유로부터 잉태되었고 자유로부터 탄생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자유로워야 하고 항상 자유로울 수 있으며 항상 자유롭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자유를 가리는 건 우리의 무지와 욕망밖에 없습니다.

버린 만큼 자유롭고 비운 만큼 자유롭고 깨친 만큼 자유로워집니다.

돈도 명예도 권력도 좋지만 세상에 자유와 맞바꿀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말. 항상 마음에 새기고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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