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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이 되어 드릴까요

귀인 청솔 2013. 7. 8. 16:58

애인이 되어 드릴까요

 

 / 雪花 박현희

 

누구든 자신이 가장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물건은

함부로 드러내지 않는 법이지요.

생활의 무게에 지친 고단한 어깨를

편히 뉘일 수 있는

포근하고 아늑한 사랑의 보금자리로

꼭꼭 숨겨둔 그대의 애인이 되어 드릴까요.

 

그러나 누구 하나 관심 두지 않는

들녘에 무성하게 피어난 이름없는 들꽃처럼

너무 흔한 것도 싫고요.

 

또한, 속 빈 강정처럼

가볍고 천박한 것은 더욱 싫어요.

 

손에 닿으면 부서질세라 얼룩이 질세라

진귀한 보석을 다루듯

아주 귀하고 소중하게 여겨주셔야 해요.

 

오직 그대에게만은 누구보다도

귀하고 소중한 여인으로 간직되고 싶으니까요.

 

살짝 꺼내보고 다시 제자리에 넣어두는

소중히 아끼고 조심스레 다루는 보석처럼

내가 못 견디게 그립고 보고 싶을 땐

언제든 찾아와 편안한 쉼을 얻을 수 있는

사랑스럽고 어여쁜 그대의 애인이 되어 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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