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처럼 살으리라'

'들꽃처럼 살으리라' 



달은 초생달이 될 때도 있고
반달이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달은 원래 둥급니다.




- 들꽃마을 최영배 신부



사랑의 님이시여!
한평생을 살다보면
이웃사람의 모습이
초생달처럼 빈약해질 때도 있고
보름달처럼
충만해질 때도 있나이다.


한평생을 살다보면
나의 모습 또한
비난과 오해,
가난과 외로움으로
얇아질 때도 있고,

축복과 이해와 행복으로
꽉 찰 때도 있나이다.


달의 모양이
이렇게 변하는 것은
지구의 움직임에 따라
그 모양이 가려지기 때문이나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 사람과 나의 인생 또한
그 사람 때문에
나의 모습이 바뀌고,
나 때문에
그의 인생이
변화를 겪어 가나이다.


우리는 이렇듯이
한평생 동안 어쩔 수 없이
서로의 모습을 바꾸어가는
원인이 되나이다.



- '들꽃처럼 살으리라'  단상 59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