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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날은

귀인 청솔 2013. 3. 18. 10:03

살아 있는 날은

       글 :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님
      마른 향내 나는
      갈색 연필을 깍아
      글을 쓰겠습니다 
      사각사각 소리나는 
      연하고 부드러운 연필 글씨를
      몇번이고 지우며
      다시 쓰는 나의 하루 
      예리한 칼끝으로 몸을 깍이어도
      단정하고 꼿꼿한 한 자루의 연필처럼
      정직하게 살고 싶습니다 
      나는 당신의 살아 있는 연필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말로
      당신이 원하시는 글을 쓰겠습니다 
      정결한 몸짓으로 일어나는 향내처럼
      당신을 위하여
      소멸하겠습니다
            -「내 혼에 불을 놓아」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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