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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는 아무나 밟고 지나다녀도

귀인 청솔 2013. 3. 16. 09:37

다리는 아무나 밟고 지나다녀도
언제나 말이 없습니다.
  




- 최영배 비오 신부




사랑의 님이시여,
다리는 나를
저쪽으로 건너가게 하고
그 사람을
이쪽으로 건너오게 하더이다.


다리는 나를
그사람에게 데려가고
그 사람을
나에게 데려오더이다.


다리는 이쪽과 저쪽을
연결시키고
이 사람과 저 사람을
사랑하게 하더이다.


오늘도 수많은 인생들이
갈등과 고민과
건강과 아픔을 지닌 채
다리를 밟고
지나가고 있더이다.


그러나 다리는
여전히
말이 없더이다.


다리는 이별을
만남으로 다시 만들고
미움과 불화를
용서와 화해로
바꾸어가더이다.


그러나 다리는
여전히 아무 말을
하지 않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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