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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시와 한 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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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시와 한 판

귀인 청솔 2015. 2. 9. 09:48

어려운 시와 한 판>
    - 시 : 돌샘/이길옥

화가 끓는다.

어려운 시만 만나면
속이 뒤틀리고 울화가 치민다.

이해 못 해서 속 터지고
능력이 미치지 못해
내가 쓸 수 없어서 복창 터진다.

나도 한 번 아무도 해독 못하는
정말로 어려운 시
너무 난해해서 들었다 팽개치는
불후의 명작 한 편 남긴 뒤
자신 있게 떳떳한 놈으로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뽑고 싶은데

말도 안 되는 말들을 섞어놓고
말 되는 말이라 우기고
이것이 걸작이라 고집 부려
기 세우고 싶은데

역량이 부족하고 재능이 없어
오늘도 케이오 패 당해 무릎 꺾고 만다.

어퍼컷 한 대 얻어맞고
허공에 맨주먹 날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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