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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일기

귀인 청솔 2014. 12. 6. 12:38
비 오는 날의 일기



너무 목이 말라 죽어가던
우리의 산하
부스럼난 논바닥에
부활의 아침처럼
오늘은 하얀 비가 내리네

어떠한 음악보다
아름다운 소리로
산에 들에
가슴에 꽂히는 비

얇디얇은 옷을 입어
부끄러워하는 단비
차갑지만 사랑스런 그 뺨에
입맞추고 싶네

우리도 오늘은
비가 되자

사랑 없어 거칠고
용서 못해 갈라진
사나운 눈길 거두고
이 세상 어디든지
한 방울의 기쁨으로
한 줄기의 웃음으로
순하게 녹아내리는
하얀 비, 고운 비
맑은 비가 되자

- 이해인 (수녀, 시인) -


# 오늘의 명언
세상 모든 일은 여러분이 무엇을 생각하느냐에 따라 일어납니다.
- 오프라 윈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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