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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전하는 가을편지 / 김 궁 원 ♣◈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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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전하는 가을편지 / 김 궁 원 ♣◈

귀인 청솔 2014. 11. 19. 12:34

그대에게 전하는 가을편지 / 김 궁 원 ♣◈
                     
햇살 고운 가을의 이야기가 붉게 타더니
하나둘 낙엽으로 지고 있네요.
이제는 세월도 가슴으로 다가오는 듯
내 모습도 노을빛을 닮아 가는 것 같아
바라보는 마음에 맞이하는 가을빛은 흔들리기만 해
빛바랜 모습이지만 그래도 가슴이라고 바라보고 있으려···

어느덧 하나씩 잊히는 것과
하나씩 지워지는 것에 무뎌지는 세월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나씩 두고 가야 하는 세월임에도
바람도 붉게 부는 계절을 맞이하노라면
뜻 모르는 아쉬움에 미련 같은 이유 하나 남는 것 같아
남모르게 가슴을 안아봅니다

어제는 계절을 재촉하는 가을비도 내렸답니다.
촉촉이 젖어드는 낙엽을 한참 동안 말없이 바라보며
비워지는 찻잔에 아쉬움의 마음을 담아봤지만
뜰에 내린 노을 탓인지
국화꽃 향기에 가녀린 코스모스 춤사위에
빈 찻잔만 타박하다 애꿎은 달빛만 밟았답니다.

달빛의 이야기를 듣다가 무서리에 이야기까지 써야 하는
붉었던 풍경도 하나둘 지는 계절입니다
그대 향한 내 마음의 풍경처럼
그대 창에 가을빛도 붉게 탔겠죠.
그대 창에 바람도 붉었을 테고 하지만
가을빛에 타던 마음도 잠시...
머지않아 붉게 타던 길목에 눈이 내리고
빈 가지가 삭풍에 흔들릴 때면
그 모습조차도 흰 눈으로 전부 덮이겠지요.

달빛은 커졌으나 조석으로 바람이 차갑습니다.
바스락바스락 낙엽의 이야기를 들으며
달빛 고운 창가에서 그대에게 전하는 가을의 편지
행여 그대가 궁금해할까
창가에 내 모습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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