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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잃어버린 시인 / 雪花 박현희

귀인 청솔 2013. 4. 15. 18:37

사랑을 잃어버린 시인 / 雪花 박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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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잃어버린 시인 / 雪花 박현희

 
모름지기 
사랑을 노래하는 시인에게 있어서 
사랑을 잃으면 
글을 써야 할 의미도 가치도 모두 상실하기에 
사랑시인의 생명 또한 
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껏 쉼없는 열정으로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과 그리움을 
한 줄 글로써 노래할 수 있도록 
고요히 잠자던 내 감성을 
흔들어 깨운 그대가 없었다면 
어찌 사랑시인이라 불리는 
오늘의 내가 있었을까요.
 
그러나 흐르는 세월에 변하지 않는 것이 없듯 
비록 영원을 약속한 사랑이지만 
언제 어느 날 만날 기약조차 없는 
나 혼자만의 쓸쓸한 해바라기 사랑일진대 
내 안의 그리움도 보고픔도 
모두 빛바랜 추억 속 사진처럼 
이미 퇴색될 대로 퇴색되었거든요.
 
사랑을 잃어버린 후 
풍부하던 감성은 메마를 대로 메마르고 
시적 영감 또한 모두 고갈되어 
더는 아무런 감흥을 느낄 수가 없기에 
그저 고요히 침묵 속에 
지난 세월을 뒤돌아볼 뿐 
이젠 그 어떤 글도 쓸 수가 없답니다.
 
사랑을 잃어버린 시인에게 
시가 되고 노래가 될 사랑과 그리움은 
이제 더는 남아 있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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